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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출구조사에서 노동당 압승 예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5 10:24

수정 2024.07.05 10:24

[파이낸셜뉴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부인과 함께 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부인과 함께 투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조기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BBC와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총선 후 실시된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이 410석, 보수당이 13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의 주인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출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회의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총 650석 중 170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출구 조사대로라면 노동당 총수인 전직 변호사 출신 키어 스타머가 리시 수낵에 이어 총리가 된다.

지난 8년 중 여섯번째 총리가 된다.


이번 출구 조사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투표소 13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과거 다섯차례 총선에서 출구조사의 오차는 1.5석~7.5석이어서 노동당의 대약진이 유력하다.

보수당은 완패는 면하더라도 예상대로 241석을 잃을 경우 최대 타격을 받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수당은 반이민을 강조하면서 "나라를 되찾자"를 내세운 나이젤 패러지의 개혁당에 표를 많이 뺏길 것으로 예상돼왔다.

보수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주도로 명성에 타격을 입었으며 임금 정체, 이민자 감소 실패, 낡은 인프라 보완, 흔들리는 공공서비스로 비판을 받아왔다.

병원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학교는 교사 부족을 겪어왔다.

비싸진 생활비와 빈곤 증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독일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정체된 경제로 인한 불만 증가도 보수당 패인으로 분석됐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기업들과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신문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았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스타머는 성명에서 “오늘 영국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세금을 늘리지 않고 공공서비스를 보완할 것이라며 부진한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동당은 부유층이 악용해온 과세 제도를 고치고 사립학교 재학생을 둔 부모의 세금 감면도 끝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노동당의 경제 살리기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노동당이 압승 예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신중함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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