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구' 시너지...LG전자, 생활가전·B2B 날개 달고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종합)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5 10:56

수정 2024.07.05 11:05

주력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의 균형잡힌 질적 성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사업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2·4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70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4분기 기준으로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3년 연속으로 40조원을, 영업이익은 4년 연속으로 2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3% 올랐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등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이 동종 업계 대비 성장세를 보인 점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가전 구독 등 B2B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2·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생활가전(H&A) 사업의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전장(VS)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LG 알파웨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완성차 업체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발맞춰 대응 중이다.

홈 엔터테인먼트사업(HE)은 글로벌 TV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웹OS를 비롯한 콘텐츠·플랫폼 사업에서 수익성 확대 노력에 나섰다. 전 세계 28개국에 35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OS 대표 콘텐츠 'LG 채널' 사용자 수는 5000만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웹OS 콘텐츠 사업 영역을 TV에서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전자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연합뉴스
LG전자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연합뉴스
B2B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AI가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칠러(냉동기) 등을 앞세우는 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또 다른 B2B 성장의 축을 담당하는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소형가전부터 대형가전에 이르는 총 22종 제품을 대상으로 초기 구매부담을 낮추고 서비스를 결합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 사업이나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 사업과 같은 신사업 모델이 시장 불확실성과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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