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이 결심과 그에 따른 요청은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공동상속인들에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3월30일 선친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후 97일, 상속 재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50일 만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입국했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재산과 관련해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에 출연하겠다"며 "상속 재산에 욕심내지 않고 전액을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효성의 경영권에 전혀 관심 없다",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100%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효성그룹과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 10년 전 '형제의 난'으로 촉발된 형제들과의 법정 다툼을 끝낼 것을 제안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벌어졌던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저에게 벌어졌던 여러 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형제간 우애'를 당부한 선친의 유언장을 언급하며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현준·조현상 두 형제가 자신의 화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형제들과 효성이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주어진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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