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오피스상권 편의점에 몰린 1020...아이돌 음반 판매처 된 편의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6 06:00

수정 2024.07.06 06:00

이마트24가 지난달 11일부터 판매 중인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 번째 정규앨범 '메타모르픽(Metamorphic)'은 20여일 간 1500장 넘게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24 성수백영점.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가 지난달 11일부터 판매 중인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 번째 정규앨범 '메타모르픽(Metamorphic)'은 20여일 간 1500장 넘게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24 성수백영점. 이마트24 제공

[파이낸셜뉴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스테이시'
편의점이 새로운 아이돌 음반 판매처가 되고 있다. 특히 K-팝을 즐겨듣는 외국인 팬들이 편의점을 통해 앨범 구매를 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정규앨범 1500장 이상 판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지난달 11일부터 판매 중인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 번째 정규앨범 '메타모르픽(Metamorphic)'은 20여일 간 1500장 넘게 팔렸다.

이번 앨범은 일반형과 플랫폼형, 피규어형 총 3가지로 출시됐다. CD와 함께 북클릿(Booklet·소책자)과 포토카드, 엽서나 포토카드, 피규어 등을 각각 넣은 형태다.
포토카드나 스티커 등 구성품이 랜덤으로 들어 있다 보니 한 번에 적게는 여러 장씩, 많게는 90~100장씩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이마트24는 전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성수동의 '이마트24 성수백영점'에서 선착순 50명에게 스테이씨 멤버의 친필 사인 CD와 포토카드, 생수를 선물로 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외국인 관광객 등 수십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날 매장을 방문해 앨범을 구입한 고객 중 70%가 외국인 관광객"이라며 "근처 스테이씨 팝업스토어에 들렀다 온 외국인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방문한 직장인들이 많았다"고 했다.

서울 성수동의 이마트24 성수백영점이 스테이씨 앨범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서울 성수동의 이마트24 성수백영점이 스테이씨 앨범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편의점-엔터업계 모두 '윈윈'

편의점이 아이돌 앨범 판매는 편의점과 엔터테인먼트업계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다. 기획사나 음반 제작사 는 전국 수만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앨범을 판매해 접점을 늘리는 효과를 누린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앨범 판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이런 효과 덕에 편의점업계 전체가 아이돌 앨범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9월 엔하이픈의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를 예약 판매 형태로 선보였는데, 이 기간 동안 자체 앱 '우리동네GS'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66만건으로 평소 대비 약 78.3%가량 높았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0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을 판매하면서 K팝 거점 매장인 CU에이케이&홍대점을 멤버들의 사진으로 꾸미는 등 팝업스토어 형태로 꾸몄는데, 판매 첫날에만 40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CU는 지난해 10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FREEFALL'을 판매했다. BGF리테일 제공
CU는 지난해 10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FREEFALL'을 판매했다. BGF리테일 제공

외국인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GS25에서는 엔하이픈 앨범과 르세라핌 앨범(올해 2월) 등 두 앨범의 예약 판매 매출의 26.6%가 외국인 구매였다.
GS25 관계자는 "GS리테일 멤버십 회원 중 외국인 구성비가 약 1% 수준인 것과 꽤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편의점들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엔테테인먼트사와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이마트24 마케팅담당은 "이마트24에서 아이돌 앨범을 처음 판매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며 "향후 K-POP 아티스트 협업 시 고객 접점에 있는 매장을 활용해 유통사와 엔터사가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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