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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명품백 사과 문자' 읽씹 논란에..한동훈 "실제는 사과 어렵다는 내용"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6 04:30

수정 2024.07.06 04:3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부인 김건희 여사.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부인 김건희 여사.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에게서 명품백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를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로는 사과하기 어려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5일 KBS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제가 마치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사과를 안 했다, 그게 가능한 구도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규완 CBS 논설실장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인 셈이다.

앞서 김 논설실장은 지난 4일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쯤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 여사가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한 후보가 이를 무시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이미 제가 (김 여사의) 사과 요구를 공식적, 공개적으로 한 상태였다”며 “그러면서 일종의 불편한 국면이 됐었고 그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공적인 통로를 통해 강력히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CBS가 전날 공개한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는 1월 19일에 보낸 메시지라고 이날 확인했다. 실제 한 후보는 그 전날인 1월 18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한 후보는 “제가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너무나 명확했다. 공개적으로까지 밝힌 상황이었다”며 “당사자(김 여사)께서 사적인 통로로 말씀하시면 어떤 답을 드려도 오해와 분란의 소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생 공직생활을 하면서 사적 관계나 이런 영역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한 소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은 한 후보를 향해 맹폭을 가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은 문자가 아니라 당내에서 여러 전략 검토와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해 나가야 하는 비대위원장의 책임을 독단적으로 뭉갰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가)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해 불리한 선거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을 만들 결정적 시기를 놓쳤다”며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라며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검사장 시절 검찰총장 부인이던 김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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