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음모론 불지피는 선동정치 반성하라"
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저는 '기물파손 시 군의 행정조사가 남용되어 병사들에게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사망사고는 매우 사안이 중대하므로 더욱 더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취지로 토론했다"고 운을 뗐다.
주 의원은 "이 말을 어떻게 '순직해병의 죽음을 장비 파손에 빗댔다'고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채상병 특검법 입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도중, "이게 사망 사고가 아니라 예를 들어 여러 명이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보자"라며 "조사하는 사람이 일주일 만에 8명 다 파손에 책임이 있으니 모두 집을 압류해놓고 소송을 진행해야겠어라고 한다면 당하는 입장에서 그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이 필리버스터 도중 채 해병을 군 장비에 비유한 것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 의원은 "거룩한 우리 장병의 희생조차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이 지긋지긋하다"며 "민주당이야말로 평소 어떤 인권의식과 안보관을 갖고 있길래, 저의 말을 저런 식으로 왜곡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주 의원은 "저는 5시간 넘게 제일 중요한 단 하나의 질문을 강조했다"며 "박정훈 수사단장은 일주일 여 만에 십수 명의 적은 인원으로 조사해서 성급히 결론냈다. 불충분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물에 빠진 병사 둘을 구해 낸 ’중사님‘을 입건한 것이 정당한가. 이 질문에 대한 민주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발언이 해병대원의 죽음을 모독하거나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오직 민주당뿐"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상식이 붕괴한 일극 체제의 경직된 사고가 부른 비극"이라며 "매사 음모론을 불 지피는 민주당의 선동정치를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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