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의 포심 중 무려 8개가 155km 이상
최고 158km 전광판에 아로새겨
포심 최저 구속은 149km
한현희 보상 선수로 키움 입단... 또 한명의 초강속구 투수 탄생
최고 158km 전광판에 아로새겨
포심 최저 구속은 149km
한현희 보상 선수로 키움 입단... 또 한명의 초강속구 투수 탄생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156 155 158 156 152 156 154 155 157 155 152 151 151 149 135 149 152
이강준(상무)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로새긴 구속이다. 또 한 명의 보상선수 신화가 등장할 것인가.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현재는 상무 소속으로 군복무 중인 이강준이 퓨처스올스타전에서 엄청난 맹위를 뽐냈다.
이날 총 16개의 공을 던진 이강준은 이날 155km 이상을 무려 8차례나 기록하며 모든 이들을 경악에 빠트렸다. 처음 10구동안은 155km 밑으로 거의 스피드가 내려가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기록되었다. 이정도의 스피드는 1군 모든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첫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엄청난 구위다. 특히, 사이드암으로 이정도 구위를 보유한 것은 더더욱 희소하다.
9-5로 뒤진 9회에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판한 이강준은 첫 타자 여동건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 다음 타자 정안석을 상대해는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공 5개만에 2아웃을 잡아냈다. 다음타자 송지후를 맞이해서는 1루수옆을 꽤뚫는 2루타를 허용했다. 타구가 많이 밀렸지만, 코스가 좋았다. 다음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함창건을 중견수 플라이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강준은 kt위즈에 입단했으나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되었고 자이언츠로 이적한 한현희(30)의 보상선수로 키움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을 통해 kt wiz에 입단했던 이강준은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던 이강철 kt 감독이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다. 그러나 kt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1년 7월 포수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과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이적했다. 보상선수로 키움의 지명을 받아 프로 입단 3년 만에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강준의 1군 통산 성적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이다.32경기에 출전해 23⅔이닝을 소화해 볼넷 38개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에 애를 먹었다. 키움은 이강준이 고질적인 문제인 제구 불안을 해소하면 마운드의 주축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볼 끝에 워낙 힘이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선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당장 쓸 수 없는 선수를 고민없이 지명했다는 점에서 키움이 이강준에게 품은 기대를 읽을 수 있다.
키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강준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9.2이닝 동안 고작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0.61의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2승 4세이브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를 폭격 중이다. 그리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스피드까지 증명했다. 비록,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제구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싱커성으로 떨어지는 포심에 이정도 구속이라면 가운데만 들어가도 쉽게 치기 힘든 구속이다. 비록 1이닝이기는 하지만 평속이 155km에 육박하는 사이드암을 보유한 키움 히어로즈 코칭스테프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번 퓨처스리그에서 MVP는 조세진의 몫이었다. 하지만 가장 임팩트는 단연 이강준이었다. 키움은 내년 시즌 이강준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우진의 복귀, 이강준의 복귀, 그리고 올해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정우주를 1순위로 지명하게 되면 키움은 말 그대로 국내 최고의 강속구 군단으로 거듭나게 될 전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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