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외인 주식보유율 15년 만에 최저 기록
카카오도 하락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인터넷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15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총합은 45조7020억원으로 지난해 말(60조5300억원) 대비 14조8280억원 줄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27조3010억원으로 지난해 말(36조3800억원) 대비 9조790억원 감소했으며, 카카오는 같은 기간 24조1500억원에서 18조4010억원으로 5조7490억원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각각 25.0%, 23.6% 급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7.8% 상승했다.
△부진한 경기 인한 광고 업황이 둔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으며,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부담까지 가중됐다.
이에 이들 종목의 2·4분기 실적 전망도 후퇴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네이버의 2·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4430억원으로 한 달 전(4471억원) 대비 41억원(0.9%)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도 1447억원으로 한 달 전(1488억원)보다 41억원(2.8%) 낮아졌다.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을 대거 순매도하며 주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네이버를 1조2460억원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았으며 카카오도 1690억원 순매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네이버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3.63%였다. 이는 2008년 12월 9일(43.52%)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지난 3월 초 28%대까지 증가했으나 점차 감소해 지난 4일 27.10%까지 떨어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였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네이버로 2조1260억원 순매수했다. 카카오 순매수액은 178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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