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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1500억원대 국고 약탈 혐의로 형사고발..."최고 종신형 가능"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6 16:16

수정 2024.07.06 16:16

'정적' 트릴라네스 전 상원의원
"측근에 정부 공사 계약 100건 이상 몰아줬다" 맹비난
FILE -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addresses the Filipino Overseas Workers, Feb. 13, 2018, at the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in suburban Pasay city, southeast of Manila, Philippines. His daughter, Sara Duterte, said Tuesday, June 25, 2024, that the former president and her two broth
FILE -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addresses the Filipino Overseas Workers, Feb. 13, 2018, at the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in suburban Pasay city, southeast of Manila, Philippines. His daughter, Sara Duterte, said Tuesday, June 25, 2024, that the former president and her two brothers plan to run for the Senate in mid-term elections next year. (AP Photo/Bullit Marquez, File) FILE PHOTO

[파이낸셜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측근 가족 회사에 정부 공사 물량을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고발됐다.

6일 AP통신은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전 상원의원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 가족 소유 건설회사 2곳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부 다바오시에서 정부 인프라 공사 계약을 100건 이상 따냈다며 전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고 의원 등을 국고 약탈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전했다.

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몰아주기' 수주액 규모가 최소 66억페소(1559억원)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된 2개 회사 모두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맡을 능력이 없었지만, 고 의원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공모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맹비난했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가문 본거지이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당선 이전 다바오시 시장과 부시장을 지냈다.


트릴라네스 전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오랜 정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처형 문제를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고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최측근이다.

필리핀에서는 공무원이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부패 행위로 5000만 페소(11억8000만원) 이상 부정 자산을 취득한 경우 약탈죄가 성립돼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두테르테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2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두테르테가 내년 두 아들과 함께 상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되면서 두 가문은 강력한 정치적 동맹을 구축했으나 최근 불화를 빚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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