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 도입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7 10:58

수정 2024.07.07 11:00

검진항목에 해당 항체검사 추가..중장년 주요 사망원인 간암 관리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백신 없으나 치료약 있어 조기 진단 중요"
온종합병원 제공
온종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대개 무증상이어서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는 바람에 간 경변이나 간 세포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 세계적으로 7100만여명이 만성 감염자이고 매년 40만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질환 C형간염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했다.
내년에 56세가 되는 사람은 국가검진때 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우 과장(소화기내과전문의)은 7일 "C형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간부전,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라고 경고했다.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주사기 사용, 오염된 혈액 제품, 불법 약물 사용, 문신, 피어싱 등의 시술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이다. C형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이들 가운데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김연우 과장은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은 없지만 치료약이 있어 완치가 가능하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 도입


하지만 문제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C형간염 환자의 70% 정도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어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간 관련 학계에서는 무증상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Screening test)를 통한 C형간염 관리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이번에 결국 국가검진 항목에 포함됐다.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로 검사결과 상 양성이라고 할지라도 'C형간염 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확진검사가 필요하다. △현재 C형간염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감염되었다가 치료되어 현재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항체양성으로 결과를 통보받은 국민들이 조기에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환자가 집단 발생한 이래 국가 차원의 바이러스 간염 관리를 해온 데 따라 2020년부터 C형간염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환자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활동하게 활동하는 40∼60대에서 간암이 여전히 주요한 사망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령별 간암 사망 빈도가 △40대 2위 △50대 1위 △60대 2위로 나타났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철우 과장은 "C형간염은 무증상이 많아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무료검진을 통해 적극적인 C형간염 감염 관리를 당부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