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등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 공사를 올해 말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공사는 5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라 그 전까지는 물막이판,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 예방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7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올해 말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쪽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를 착공한다"며 "침수 우려가 큰 반지하의 경우 물막이판 설치나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에 마련한 일종의 대형 물탱크다. 축구장 몇 배 크기에 달할 정도의 크기로, 큰 비가 내리면 지하에 물을 모아두기 때문에 도로의 침수나 하천의 범람을 막을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 지역 주요 지역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시장직에서 물러 나면서 이 계획도 대폭 축소됐다.
오 시장은 "10년 전 큰 물난리를 경험하고 대심도 빗물터널 6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후임 박원순 시장이 신월동에만 만들고 강남과 광화문은 취소했다"며 "2년 전 폭우가 내렸을 때 신월동은 침수가 되지 않았으니 효과가 검증됐고, 강남에 만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침수지도를 그려보면 비 피해 가능성 높은 곳이 약 2만4000가구인데 그중 1만5000가구는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계속 설득 중"이라며 "반지하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은 폭우가 내리면 대피를 빠르게 못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나 동장 등 3000명을 동행파트너로 임명해 돕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반지하가구의 비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재개발 등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반지하주택에 대한 인허가를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거주 중인 분들을 강제로 이주시킬 수는 없고 보통 반지하주택이 많은 지역들이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반지하 거주자들에게만 이사비나 보증금을 지원할 경우 형평성에 안맞을 수 있기 때문에 침수지도에서 정말 위험한 것으로 나온 곳들은 강력하게 이전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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