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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남역·광화문 등 대심도 빗물터널 올해 말 착공"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7 16:00

수정 2024.07.07 16:00

오세훈 시장이 "올해 말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쪽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를 착공한다"며 "침수 우려가 큰 반지하의 경우 물막이판 설치나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22년 10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해 유럽 최대 규모의 빗물터널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 내부를 살피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이 "올해 말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쪽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를 착공한다"며 "침수 우려가 큰 반지하의 경우 물막이판 설치나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22년 10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해 유럽 최대 규모의 빗물터널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 내부를 살피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등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 공사를 올해 말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공사는 5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라 그 전까지는 물막이판,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 예방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7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올해 말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쪽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를 착공한다"며 "침수 우려가 큰 반지하의 경우 물막이판 설치나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에 마련한 일종의 대형 물탱크다.
축구장 몇 배 크기에 달할 정도의 크기로, 큰 비가 내리면 지하에 물을 모아두기 때문에 도로의 침수나 하천의 범람을 막을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 지역 주요 지역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시장직에서 물러 나면서 이 계획도 대폭 축소됐다.

오 시장은 "10년 전 큰 물난리를 경험하고 대심도 빗물터널 6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후임 박원순 시장이 신월동에만 만들고 강남과 광화문은 취소했다"며 "2년 전 폭우가 내렸을 때 신월동은 침수가 되지 않았으니 효과가 검증됐고, 강남에 만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침수지도를 그려보면 비 피해 가능성 높은 곳이 약 2만4000가구인데 그중 1만5000가구는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계속 설득 중"이라며 "반지하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은 폭우가 내리면 대피를 빠르게 못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나 동장 등 3000명을 동행파트너로 임명해 돕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반지하가구의 비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재개발 등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반지하주택에 대한 인허가를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거주 중인 분들을 강제로 이주시킬 수는 없고 보통 반지하주택이 많은 지역들이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반지하 거주자들에게만 이사비나 보증금을 지원할 경우 형평성에 안맞을 수 있기 때문에 침수지도에서 정말 위험한 것으로 나온 곳들은 강력하게 이전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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