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경매로 내집마련" 강남보다 마용성 몰린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7 19:15

수정 2024.07.07 21:12

마용성 낙찰가율 강남3구 넘어서
102.5%… 성동선 122.5% 기록
"비교적 낮은 가격에 개발호재도"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매로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강남3구 보다 가격장벽이 낮은 마용성을 선호해서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는 301건이 진행돼 142건 낙찰돼 낙찰율은 47.2%였다. 낙찰가율은 92.9%, 평균응찰자 수는 8.42명이었다. 낙찰율과 낙찰가율 각각 2022년 6월(56.1%), 2022년 8월(93.7%) 이후 최대치로 경매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마용성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마용성 아파트 경매물건에 대한 평균응찰자는 17.5명으로 낙찰가율은 102.5%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강남3구 경매물건의 낙찰가율 94.3%, 평균응찰자는 7.75명으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에서 마용성의 인기가 강남3구를 넘어선 셈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곳에 성동구 2곳, 용산구 1곳이 포함됐다. 성동구 성수쌍용 전용 84㎡는 14억179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가율 122.5%를 기록했다. 최근 실거래 15억5500만원 대비 1억원 저렴한 가격이다. 성동구 행당대림 전용 59㎡는 9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104.5% 규모다. 최근 실거래 10억원과 비교해 싸다.

전문가들은 집값 및 전셋값 상승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용산을 제외한 마포, 성동은 강남3구 보다 가격은 낮은 대신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입지"라며 "100%이상 낙찰가율이 형성된 것은 향후 시세차익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황규석 비전법률 경매 대표는 "마용성은 개발호재도 있는 지역이다"며 "성동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용산은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은 투자자 문의도 많은 반면 마용성은 세입자들이 집 매수를 고려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에서도 마용성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 거주자들의 마용성 매수 비중은 75.5%로 강남3구(68.5%)를 7%p 웃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남혁우 연구원은 "올해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 지역의 손바뀜이 많았다, 이를 통해 매도한 수요자가 강남3구보다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용성으로 주택 갈아타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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