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 “오픈부지 신속 확보 등 시급”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부산지역에서 촬영한 영화·영상물과 촬영 기간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오픈세트 부지’가 부재한 점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8일 ‘2024년도 상반기 촬영지원 결산’을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올 상반기 부산영상위가 촬영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영화 3편·영상물 27편, 총 30편으로 전체 촬영일 수는 124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인 영화 7편·영상물 44편, 총 51편 및 촬영일 수 259일에 비해 각 41.18%(21편), 52.12%(135일)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부산영상위는 한국영화뿐 아니라 전체 콘텐츠 산업의 위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영상위에 신청 접수된 촬영지원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02건이었으나 올해는 75건에 그쳤다.
부산영상위 양성영 촬영지원팀장은 “올해 상반기, 다수 작품으로부터 대형 세트를 지을 수 있는 오픈부지 문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부산 내 촬영에 적합한 오픈세트 부지가 없어 촬영 유치가 불발된 점이 특히 아쉽다”며 “규모가 큰 작품의 경우 분위기에 맞는 로케이션 헌팅도 많다. 그러나 오픈부지 내에 작품에 맞는 세트를 구축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같은 경우 대부분 장기 촬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에서 오픈세트를 지어 촬영한 작품으로는 영화 ‘파묘’(22회차) ‘헤어질 결심’(44회차) ‘국제시장’(49회차) 등이 있다. 이는 모두 부산촬영소가 건립되고 있는 기장도예촌 부지를 활용했다.
부산 유일의 실내 스튜디오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는 상반기 영화 1편·OTT 2편, 총 3편이 115일간 촬영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화 3편·OTT 1편, 총 4편 및 330일 촬영한 것과 비교하면 스튜디오 대여일 수가 무려 53%(215일) 줄어들었다.
이 스튜디오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이듬해 2월까지 대관 일정이 모두 잡히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제작 환경 위축 추세와 수도권 스튜디오 개설 급증 영향으로 대관 문의가 줄었다고 부산영상위는 분석했다.
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국내 영화, 드라마의 신규 제작 편수 급감은 앞서 ‘팬데믹 적체’ 현상이 해소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영상위는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장도예촌 부지를 대체할 오픈부지의 신속한 확보와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대비 전략을 올 하반기까지 수립할 것”이라고 대책을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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