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시 대전, 논산·부여 호우경보해제...대전·충남 30~80 ㎜ 추가 강우 예상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7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호우피해는 모두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 중구 중촌동에서 대전천 인근 하상도로를 달리던 0.5톤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 차 안에 있던 70대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어 오전 9시50분께는 '동구 천동 지하차도로 물이 넘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구청이 배수지원에 나섰다.
앞서 전날인 7일 유성구 금고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전깃줄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맨홀 뚜껑이 열리고 주택과 도로에 물이 넘치는 등 호우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7일 오전 9시 43분께 대전 서구 가수원동에서는 맨홀뚜껑이 열려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간대에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도 맨홀에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응급조치했다.
세종시에서도 전날부터 내린 비로 마을버스 운행이 중지되고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8일 오전 9시49분 이마트 인근 가람동 고속도로 송원교 하부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막혔다. 또 급격히 불어난 물로 조천과 북암천 둔치주차장 2곳과 방축천, 제천 산책로 2곳, 안산천, 덩목골천, 북암천, 조천 하상도로 4곳 등의 통행이 금지됐다. 읍면동 마을버스 28개 전 노선 운행도 중단됐다.
충남·북도 등 충청지역에서도 호우 피해가 이어졌다. 충남 지역에서는 8일 오전 40건의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도 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충남 공주의 한 공장이 물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시 30분을 기해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또 산사태 취약지구, 급경사지 등 인명 피해 우려 지역 518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논산시는 125곳 주민 231명을 51개 대피소로 대피하도록 유도했고, 부여군은 취약 지역 191곳 2000명의 주민에게 대피 권고 문자를 발송했다.
충북 옥천지역에서는 8일 오전 50대 남성이 실종돼 당국이 수색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43분께 옥천군 옥천읍 한 산 비탈면에서 A씨(57)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 장비 16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A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8일 오후 1시를 기해 대전과 논산, 부여에 발효된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충남 공주와 금산, 청양, 보령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종료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1시 기준 충남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은 천안과 아산, 예산 등 6곳이다. 누적 강수량은 논산 195 ㎜, 부여 양화 185.5 ㎜, 대전 오월드 180 ㎜, 보령 호도 170.5 ㎜ 이다.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대전과 충남에는 30~80 ㎜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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