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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연간 76억원 절약한 신한카드, 자동 모델링 생성기 개발도 마쳤다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9 16:19

수정 2024.07.09 16:19

신한카드, AI·개인화된 업무자동화 프로세스 내부통제 적용 박차
지난해에만 연간 76억원·14만 시간 절약
AI 활용한 자동 모델링 생성기 'SAMM' 개발도 마쳐
타깃 마케팅 위한 예측모형 생성 주력
신한카드 로고.(신한카드 제공) /사진=뉴스1
신한카드 로고.(신한카드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카드사들의 AI(인공지능) 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인공지능(AI)과 개인화된 업무자동화 프로세스를 적용해 업무를 간소화하면서 지난해에만 연간 76억원의 비용과 14만 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AI를 내부통제 영역에 적용해 추가로 연간 5만 시간을 절약하는 한편, AI 자동 모델링 생성기 개발을 완료하며 '타깃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018년부터 AI 기반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해 수기 업무를 자동화, 2023년 한 해에만 연간 14만 시간과 76억의 비용을 절약했다. 대단위 업무 프로세스에만 적용되고, 중앙 집중 처리 방식으로만 활용되던 기존 RPA는 전 직원들이 개별 업무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화한 '개인 업무 비서봇'으로 발전시켰다.

신한카드는 적극적인 AI 기술 투자와 서비스 개발로 AI를 활용한 업무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 발급과 이용에서부터 마케팅, 리스크에 이르기까지 전사 업무 영역 전반에 걸쳐 이미 170여개의 AI모델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자동 모델링 생성기인 ‘SAMM(Shinhancard AI Model Maker)’의 개발을 마치고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SAMM’은 마케팅, 리텐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예측 모형 개발을 비개발자도 쉽고 빠르게 모델링 할 수 있도록 자동화된 알고리즘(Auto ML)을 기반으로 코딩 없이 생성 가능하도록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예측 모형 생성에 활용되는 다양한 변수들은 일종의 저장소 개념인 ‘피쳐 스토어(Feature Store)’에 담겨 활용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케팅 담당자가 업셀(고객에게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이벤트 또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어떤 타깃에게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할지,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예측 모형이 있다"며 "카드사가 예측해서 타깃팅을 하는 전반적인 부분에 이 모델링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신한카드는 RDA(개인 업무 자동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3일 DT(Digital Transformation)혁신포럼을 개최하고, AI와 RDA를 활용한 규제 관리 업무 개선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신한카드는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서 인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업무 유형을 7가지로 분류하고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금세탁 의심거래 및 고객 현금거래 점검 등 3가지 업무에 대해 RDA를 우선 적용함으로써 업무 점검 대상 확대 및 정확도 향상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수작업으로 처리되던 업무들을 AI기반으로 자동화함으로써 운영 과정에서의 실수나 오류 발생 가능성이 최소화된 것이다.

신한카드가 RDA를 통해 금융환경을 둘러싼 복잡한 규제 및 법규 준수에 대한 리스크에 대응하고, 레그테크(Reg Tech, Regulation과 IT기술의 합성어) 기반의 규제 준수 프로세스 자동화를 이뤄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자금세탁 방지, 내부통제 등 일부 영역에서 AI를 통한 자동화로 업무 프로세스 및 인력 운용에 있어 좀 더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카드는 생성형 AI기술을 레그테크 영역에 적극 도입해 내부통제 및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광고·마케팅 문구에 대한 AI 심의서비스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생성형 AI 관련 규정을 준수하면서 고객 관점의 개인화된 표현을 AI로 추천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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