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무장갑이 살렸다고?'..석화업계, 반등 신호탄 쏜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0 07:04

수정 2024.07.10 07:04

NB라텍스가 포함된 고무 가격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NB라텍스가 포함된 고무 가격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파이낸셜뉴스] 재계가 2·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에서 실적 반전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합성고무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

10일 석화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합성고무 가격은 우상향하고 있다. 고무장갑의 원료가 되는 NB라텍스의 수출량은 지난 6월 6만7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2·4분기 기준으로 NB라텍스 수출량은 18만8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53%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23% 증가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NB라텍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금호석유화학이 71만t, LG화학이 63만t 등이다.

업계는 전방산업인 의료용 장갑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26년부터 미국이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부과하는 관세를 올릴 걸로 예상되면서 NB라텍스 가격이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7.5%인 관세를 2년 후부터는 25%로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성수기를 맞은 NB라텍스는 과도한 공급 증가로 2021년 이후 업황 부진에 시달렸다. 3년간 공급조절과 재고 소진 업황이 회복기에 진입 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 대만 NB라텍스 업체 난텍스는 자국 증권시장에서 상한가(10%)를 기록했다. 난텍스는 NB라텍스 생산능력 27만t을 보유하고 있다. 월별 매출액은 연초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6월 큰 폭 상승했다. 6월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6%, 전달 대비 30% 급증했다.

NB라텍스를 소재로 하는 전방산업인 장갑 업체도 판매량 증가와 가동률 상향이 감지됐다. 세계 1위 의료용 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 톱 글러브의 올 2·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4분기 저점 대비 34% 개선됐고, 전 분기 대비로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NB라텍스 가격 상승을 이유로 언급했다.

이외에 다른 석화 제품들 가격도 2·4분기 들어 상승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ABS 세계 점유율 1위 LG화학은 두 분기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롯데케미칼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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