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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라서 죽겠어요"...치솟는 해상운임에 문의 폭주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9 06:00

수정 2024.07.09 06:00

지난달 11일 인천 연수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11일 인천 연수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13주 연속 오르면서 화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단기계약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 화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해운사 HMM은 한국무역협회와 올해 연말까지 관련 지원을 하기로 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1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직전주 대비 19.48포인트 오른 3733.80이다. 최근 13주 연속 오른 수치로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1~5월 중순 1800~2000선을 오가던 SCFI는 5월 말 3000대로 급등했다.
이후 지수는 계속 오르며 300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SCFI는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 운임을 반영한 대표 운임 지수다.

화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화주업계 관계자는 “해운사와 직접 연 단위 장기계약을 맺는 대기업과 달리 단기계약을 맺는 중소 화주들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HMM과 한국무역협회에는 최근 손을 잡고 지난달 말부터 ‘해상운송 지원 사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핵심 내용은 △안정적인 선복 제공 △우대운임 적용 등 2가지다.

지원 노선은 크게 미주 동·서부 및 북유럽, 지중해 4구역으로 나눴다. 대상 화물은 일반잡화 운송용 기본 컨테이너로 지원 대상은 한 컨테이너에 한 화주의 물건만 실어 발송하는 ‘FCL’이다.

신청 방식은 장기계약과 스팟계약(단기계약) 등 2가지다. 장기계약은 올해 연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며 스팟계약 대비 50% 저렴한 우대운임을 적용한다. 다만 장기계약의 경우 올해 7~12월, 6개월 동안 선적 물량이 약정 물량의 80%를 넘지 못하면 일부 위약금이 발생한다. 신청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사업 진행 절차는 중소화주→무역협회→HMM→중소화주로 진행한다. 중소화주가 지원 신청을 하면 무역협회가 지원 기업을 선정하고 HMM에 연결해준다. HMM은 개별 화주와 계약을 맺고, 다시 중소화주는 직간접 방법으로 선적을 완료하면 된다.

신청 문의 2배 폭증..."마감 다가올수록 몰린다"
반응은 뜨겁다. 실제로 신청 초기 하루 10건 전후였던 지원 문의는 최근 오전, 오후 각각 10건 이상으로 2배 가량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신청 마감이 다가올수록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에도 (지원) 신청을 받을지는 미정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올해 연말까지 해상운임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운임 상승 요인인 홍해사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파나마 운하 가뭄 등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전통적인 성수기 3·4분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많은 선사들이 홍해사태로 수에즈 운하(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의 운하)를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우회를 하면서 선박 운항일수가 길어졌고 화물 운임이 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선물 주문이 몰리는 3·4분기, 운임이 더 뛸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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