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건강, ‘삼복첩’으로 미리 준비
[파이낸셜뉴스] 동병하치(冬病夏治),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생기는 겨울 질병을 여름에 치료한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소아를 위한 ‘삼복첩’이 있다. 삼복첩은 겨울이 되면 걸리기 쉬운 감기·비염 등 호흡기 질환과 위염·설사 등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양기가 가장 활발한 삼복날, 따뜻한 성질의 약물을 혈자리에 부착해 체내의 양기를 강화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는 "소아는 피부 각질층이 얇아 약물의 흡수가 잘 돼 성인에게 시행했을 때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침이나 뜸에 비해 통증, 불편감이 없어 소아에게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다만 삼복첩을 붙인 상태에서는 기름지거나 찬 음식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8일 조언했다.
삼복첩은 피부에 패치를 부착하는 첩부요법 치료로, 24개월 이상의 소아 환자부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성인도 치료 가능하다. 초복, 중복, 말복 전후 3일에 소아는 2~4시간, 성인은 4~6시간 부착한다. 총 3회에 나눠 붙이는데, 몸속 양기를 강화하고 찬 기운을 몰아내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 기능을 해 겨울철 감기의 빈도와 기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이 잦은 소아에게 첩부요법을 시행한 후 1년차와 2년차의 혈청 면역글로불린이 증가하고 호흡기 감염 빈도와 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에서는 7월 15일 초복을 시작으로 초·중·말복 전후 3일을 기준으로 10일 단위로 삼복첩 시술을 진행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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