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美 호놀룰루로 출발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대러 경고 메시지
"한러관계, 오롯히 러시아에 달렸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대러 경고 메시지
"한러관계, 오롯히 러시아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를 향해 "결국 자신에게 남한과 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러시아가 북한과 고도의 미사일 개발 기술을 포함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한·러 관계의 향방이 러시아 측에 달려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러 압박 수위를 높였다.
8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외신과의 서면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로 미국 호놀룰루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9일(현지시간) 미 항공모함과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에 대한 운용 책임을 가진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찾고, 10일부터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선 나토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의 러시아·북한간 군사협력 비판 메시지 도출을 이끌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distinct)이자 심각한(grave) 도전"이라면서 러시아가 북한과 어느정도의 무기를 거래하고 어떠한 군사 기술을 이전하는지, 전략물자 지원은 어느정도 수준으로 이뤄지는지를 살펴볼 것임을 언급했다.
러시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다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는 것을 넘어,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 협력 제공을 직격한 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계속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면서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menace)"라고 지적, 러시아 측에게 남한과 북한 중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일각의 자체 핵무장 또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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