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우로 매몰된 50대 끝내 숨져…경북·충북 '물폭탄' 피해 속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9 05:50

수정 2024.07.09 05:50

8일 오전 8시43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강한 비로 옹벽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옥천소방서 제공).2024.7.8/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사진=뉴스1
8일 오전 8시43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강한 비로 옹벽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옥천소방서 제공).2024.7.8/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충청권과 경북 일부지역에 8일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께 안동시 임동면 위리, 대국리 일대 하천이 범람했다. 이로 인해 주민 1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8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11명은 자진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안동시 와룡면 201㎜, 명륜동 194㎜, 풍천면은 180㎜가 내리는 등 전날부터 이날(9일) 새벽까지 평균 110㎜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43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한 주택에서 절개지 축대가 무너져 내려 50대 남성이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1시간의 수색 끝에 숨진 A씨(57)를 발견했다.

지난 7, 8일 대전 30건, 충남 44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촌면 등에서는 8일 오전 7시께 산사태 경보가 발령,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 중 127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또 보령과 홍성, 논산 지역 농경지 17.7ha는 물에 잠겼으며, 대전 중구 중촌동에서는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세종시는 8일 오전 9시 45분을 기해 읍면동 마을버스 28개 전 노선 운행을 중지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영은사에서는 탐방로 일부가 유실됐다.

기상청은 8일 경북에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는 1시간 강수량 50mm 이상 및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을 동시에 충족할 때 발송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충청권과 경북권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8일 오전 3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산사태, 하천 범람, 지하 공간 침수 등을 대비해 취약지역·시설에 대해 선제적 통제와 주민 대피를 철저히 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 고려해 충분한 조력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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