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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션' 감독 "지성·전미도 연기,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행복"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4.07.09 08:00

수정 2024.07.09 08:00

사진=SBS '커넥션'
사진=SBS '커넥션'


사진=SBS '커넥션'
사진=SBS '커넥션'


사진=SBS '커넥션'
사진=SBS '커넥션'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커넥션'이 최고 시청률 1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마무리한 가운데, 집필 및 연출을 맡은 이현 작가와 김문교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연출 김문교)은 지난 6일 14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속에서 생겨난 비리 '커넥션'의 진실을 밝혀내는 추적 서스펜스다.

배우 지성이 안현경찰서 경사 장재경 역을, 전미도가 안현일보 기자 오윤진 역을 맡았다. 권율은 검사 박태진 역을, 김경남은 금형그룹 재벌 2세 원종수 역을, 정순원은 보험설계사 허주송 역을 각각 소화했다. '커넥션'은 마약에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경찰과 그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비리로 얽히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입소문을 탄 '커넥션'은 첫 회 시청률 5.7%로 시작해 최종 14.2%로 끝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커넥션'의 이현 작가 및 김문교 감독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커넥션'의 시청자 호평과 흥행에 대한 소감은.

▶(이현 작가) 드라마는 작품성만큼이나 상업성과 대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정'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특성상 많은 대중분께서 공감하고 좋아하실지 저도 기대반 걱정 반이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전부터 좋아하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평소 즐겨보지 않으셨던 분들까지 '커넥션'을 몰입해 보셨다는 말씀을 듣고, 놀랍기도, 다행스럽기도 했다.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김문교 감독) 첫 방송이 나가고 한 달 반 정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꽤 기분 좋은 고양감 속에서 지낼 수 있었다.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 그 점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다. 작가님과 배우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줬다. '커넥션'은 촬영부터 방송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탓에 육체적으로 고된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 때도 쉽고 편한 길 대신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아줬던 배우, 제작진들에게 자주 놀라고 자극받았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동료들의 노력을 알아주실 때마다 짜릿하고 행복하다.

-'커넥션' 연출(집필)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이현 작가) 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마약 드라마로만 비춰지는 것도 원하는 바가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억지로 주제의식을 강요해서도 안 되었기 때문에 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저마다의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에 역점을 두었다.

▶(김문교 감독) '커넥션' 대본이 가진 매력을 TV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마약이나 폭력 등 자극적인 소재를 어느 정도의 수위로 표현해야 할지, 또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친절한 방식으로 설명할지에 대해 자주 고민했다. 상황 자체는 자극적으로 만들되 적게 보여주자, 때로 세련되어 보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이야기의 전체를 이해하게 하자라는 결론에 닿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셨다.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정순원, 정유민, 차엽, 이강욱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이현 작가) 인물의 입체성은 인물의 현실성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커넥션' 속 인물들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입체적이고 동시에 현실적이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인물의 입체성을 설정하고 복잡한 심리를 대본에 옮겨도, 연기자가 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드라마 속 연기자분들의 캐릭터 표현은 정말 압권이었다. 때때로 제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캐릭터의 또 다른 면모까지 연기하시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이 자리를 통해 연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문교 감독)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이렇게 성격도 좋다고? 커넥션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통점은 딱 이 세 가지였던 것 같다. 이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행복했고, 그 훌륭함이 행여 저의 실수로 소실될까 불안했다. 대본에 대해, 연기에 대해, 예술에 대해, 나아가 인간에 대해 정말 깊은 이해를 가진 분들의 동료로 일할 수 있었단 점이 큰 영광이었다.

-'커넥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현 작가) 핵심 메시지는 '우정'의 다면성과 소중함이다. 남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중간 어딘가의 관계가 우정이다. 그래서 깨지기 쉽고 변하기도 쉬운 이 '우정'을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전하고 싶었다.

▶(김문교 감독) 조금 쑥스럽지만 '커넥션'이란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는 동안, 그리고 시청자의 마음으로 다시 방송분을 보는 동안, 돌아간 황현산 문학평론가가 남긴 말 한마디가 자주 생각났다. '시는, 패배를 말하는 시까지도, 패배주의에 반대한다'는 문장입니다. '커넥션'은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하게 구는 장면이 꽤 나오기도 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자주 보여주는 드라마다. 작품 속 인물의 말로가 대체로 좋지 않고, 우정이란 긍정적 가치의 이면을 자꾸 들춰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님이 이 대본을 통해서 하고자 했던 일은 그 씁쓸하고 어두운 면을 짚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두운 면 너머에서 인간이 지켜내야 할 무엇을 발견하는 데에 있었다고 믿는다. 시청자분들이 '커넥션'을 어둡고 쓸쓸한 드라마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의 모임이 비리로 이어지는 '커넥션' 소재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이현 작가) '커넥션'은 '우정'을 키워드로 한 드라마다. 현실에는 경제력과 힘의 불균형으로 변질된 친구 사이가 많다. '커넥션' 속 친구들 모습에서도 그런 기시감이 드는 건, 그만큼 만나면 그저 좋기만 한 친구가 드물다는 반증일 것이다. 고교시절 박준서에게 장재경, 오윤진, 허주송은 함께 있으면 그저 좋은 친구들이었지만 그 우정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처럼 다른 형태의 '우정'을 대비시켜서 시청자들 스스로 본인들의 '우정'을 돌아보셨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대본을 썼다. 곁에 소중한 우정이 있다면 커넥션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잘 가꾸고 키워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마약이라는 소재를 접목한 이유와 '마약에 중독된 형사'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된 이유는.

▶(이현 작가) 원종수를 중심으로 한 '변질된 우정'과 '마약'에는 '중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적으로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의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장재경은 망설임 없이 앞만 보고 살아가다가 마약 중독과 친구의 죽음이란 거대한 시련을 맞닥뜨리며 삶의 이유와 방향의 변화를 겪는다. 박준서 죽음의 전말을 해결한 재경은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가 바뀌었고, 윤진과 주송과 같은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변화를 가져왔으니까. 이러한 이유로 마약을 우정 이야기에 접목했다.

-지성의 마약 중독 신을 표현할 때 가장 강조하고 싶었거나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김문교 감독) 이 드라마는 장재경이 마약에 중독되면서 시작되는데 그 중독 사실을 주인공조차 1회의 마지막에야 알게 된다. 시청자들에게 재경이 납치되고 타의에 의해 마약에 중독되는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너무 선명하게 보여주기엔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보여질 것 같았고, 너무 불친절하게 보여주면 이야기에 힘이 빠지겠다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중독의 과정에서는 인물의 표정보다는 상황과 사물에 집중해 표현하려고 했다.


금단 표현의 경우, 여러 이유로 직접적인 표현들을 자제해 온 저희 입장에서 가장 편하게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도 제작진 입장에서도 좀 편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다. 다른 자극적인 장면들과 달리 금단으로 인한 고통은 조금 세게 표현해도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또 그 고통이 잘 전달되는 만큼 사람들이 장재경에게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장재경의 고통과 혼란을 표현하는 기술적인 방식에 있어선 김동영 촬영감독님의 도움이 정말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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