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바이든의 용단을 촉구하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단체도 생길 정도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제 후보 교체 논의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경주를 끝마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참패를 한 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비판 여론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바위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적법하게 선출됐다면서 만약 후보에서 사퇴한다면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전국 유권자들과 대화를 했다. 내가 옳은지 확신이 필요했다"면서 "미 전역의 보통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을 원했다. 나는 (후보를 사퇴해) 다른 어떤 곳으로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논설실과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선출직 민주당 관리들이 후보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이들 중 그 누구라도 내가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후보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통령 후보 도전을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내게 맞서라"라고 일갈했다.
바이들의 대선 완주 의지에도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8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포기 청원에 동참자를 모으는 '조(바이든)는 횃불을 넘기라(Pass the Torch, Joe)'라는 이름의 새 단체가 결성됐다.
티아라 맥 로드아일랜드주 주 상원의원, 같은 주의 전직 주 하원의원인 애런 리건버그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경합주 인사들이 결성을 주도했다.
이런 가운데 애덤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민주·워싱턴주)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연방 의원은 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민주당은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DNC)를 연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전 온라인으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고 후보로 선출된 바이든의 대선 출정식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러나 TV토론 참패 뒤 여론이 급격히 나빠져 이번 DNC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되고 그가 11월 5일 대선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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