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러 거리두기 중 北노동자 송환 독촉
통일부 "北노동자 파견금지 안보리 결의"
중러 모두 北노동자 송환 논의 중으로 파악
통일부 "北노동자 파견금지 안보리 결의"
중러 모두 北노동자 송환 논의 중으로 파악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자국 내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송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금지하는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안보리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유학생·관광비자를 이용해 체류해왔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한의 국경폐쇄로 귀국이 수년 동안 미뤄졌다. 때문에 상당수의 비자 만료가 다가오면서 북중 당국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다 일부 언론을 통해 중국이 북한에 노동자 송환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이 쏠렸다. 시점이 미묘해서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의 조약을 맺으며 밀착하는 데 대해 중국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지난달 18일, 중국은 우리나라와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벌이기도 했다. 정황상 중국이 북러에 거리를 두는 것을 넘어 견제구를 던지는 모양새다. 이런 역학구도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게 중국의 북한 노동자 송환 촉구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확인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북한 노동자 해외파견은 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만큼 준수할 의무를 환기한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중국의 북한 노동자 송환 움직임에 우회적으로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선 중국은 물론 러시아 또한 교육·관광비자로 안보리 제재를 피해 들어온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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