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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토종 업체들은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튜브 뮤직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만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국내 기업들은 일제히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 뮤직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 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와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가 734만5753명을 기록, 전달보다 10만명 가량 증가하며 국내 음원 시장 1위에 올랐다. 스포티파이(73만7799명)도 전달보다 4만명 가량 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멜론(704만3309명), 지니뮤직(303만7129명), 플로(224만7487명), 바이브(62만7421명), 벅스(36만911명) 등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일제히 전달 대비 하락했다. 6월 앱 신규 설치 건수로 보면 멜론(16만6148건), 스포티파이(15만6300건), 유튜브뮤직(11만7438명), 지니뮤직(5만8871건), 플로(5만6217건), 바이브(3만5683건), 벅스(1만7519건) 순으로 멜론을 제외한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을 통해 “유튜브뮤직의 성장으로 국내 음원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국내 상위권 플랫폼 뿐 아니라 플로, 바이브 등 비교적 이용자 수가 적은 플랫폼들의 영향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향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는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종료 예정이었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저작권료 상생 합의안’이 2년 추가 연장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은 숨통을 트게 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음원 유통·공연·고품질 음원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업간 협업,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당장 실적에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
국내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을 조사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를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면서 '유튜브 뮤직'을 끼워파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전이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제재 여부와 수위 등을 정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국내 음원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용자들이 가격으로 음원 플랫폼을 결정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러한 추세가 유튜브 뮤직 이용자수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며 “유튜브에 대한 제재가 가해지면 유튜브 뮤직 이용자수에 다소 영향이 있는 것은 물론 유튜브 뮤직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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