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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 외교기념관 건립 무산.. 울산역사인물박물관 대안으로 제시돼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9 16:26

수정 2024.07.09 16:26

보관된 유물 전무.. 박물관 등록 어려워 울산 출신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박물관 건립 제안
충숙공 이예 선생 동상. 울산시 제공
충숙공 이예 선생 동상.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통신사로 활약한 울산 출신 충숙공 이예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던 '외교기념관' 건립이 아쉽게 무산됐다.

울산 중구는 9일 '이예 외교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용역은 울산 출신으로 한국 외교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충숙공 이예 선생의 역사·문화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문화시설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용역을 수행한 인덕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날 보고회에서 이예 선생이 오늘날 외교 정신의 위상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란으로 인한 유물 소실로 현재 보관된 유물이 전무해 박물관 등록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기존 인물기념관이 활성화되지 않아 지역 정서가 부정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기존 안대로의 기념관 건립은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대신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900㎡의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울산역사인물박물관' 건립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울산역사인물박물관은 이예 선생을 비롯한 대외 교역 인물, 임진왜란·병자호란 전투에서 활약한 인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인물, 산업 수도 울산을 이끈 인물 등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울산의 역사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다.

고려 때 거란과 몽골군에 맞서 싸운 김취려 장군, 달천 광산 재개발을 주도한 구충당 이의립, 충숙공 이예 선생,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외솔 최현배 선생, 아동문학가 서덕출, 가수 고복수, 교육자 성세빈 선생 등이 대표적이며 현대로 넘어오면 아산 정주영 등 기업가를 들 수 있다.


건립이 현실화하면 총사업비(부지 매입비 제외) 168억원과 매년 유지관리비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문화시설 및 관광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설 조성 방안을 도출하겠다"라며 "구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시 차원 건립 등의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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