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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5년만에 등장… '소버린 AI' 앞장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09 18:13

수정 2024.07.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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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과 미팅 등 대외활동 재개
25년간 강조한 데이터 주권 피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캡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캡처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적극 피력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부터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던 이 GIO는 향후 주요 글로벌 회사들과 만나 '소버린(Sovereign·주권) AI'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5월에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 국가의 언어, 문화 등을 고려한 다양한 AI 모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AI 기술의 특성상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했을 때 다양성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GIO는 "네이버가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각 국가별 '소버린 AI'의 구축을 위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 GIO는 2019년에는 '디지털 주요 2개국(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경쟁력'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해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한글로 된 우리의 데이터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500년, 1000년이 지났을 때 우리의 문화 데이터를 네이버가 잘 지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GIO는 소버린 AI 확산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논의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이 GIO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일찍부터 직접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양사는 데이터 주권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긴밀한 협업 시너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GIO가 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데이터 주권', '소버린 AI' 전략을 적극 알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이 GIO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진심은 네이버 AI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네이버는 지난 25년 간 국내에서 검색 엔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 공동심포지엄에서 이 GIO는 "어떤 언어가 잘 검색되지 않는다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정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서비스를, 기술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GIO는 선제적인 투자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구축했다.
당시 설립 비용은 물론, 대규모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기에 막대한 운영 비용 소요가 예상됐지만 이 GIO가 적극 추진해 '각 춘천'이 설립됐고, 현재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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