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사전청약을 취소했다. 지난 1월 인천 가정2지구와 지난달 파주 운정지구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곳에서 사전청약까지 마친 단지가 갑자기 사업을 접은 것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21년~2022년에 사전청약한 민간분양 아파트는 총 45개 단지다. 앞으로 더 많은 사업 포기 사례가 나올 수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2지구 C28블록 리젠시빌란트’ 시행사인 리젠시빌주택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취소와 사전 공급 계약 취소 사실을 안내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자재 원가 상승 등 불가피한 사유로 아파트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사업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C28블록 주상복합용지에는 지하 2층~지상 8층, 5개동 규모의 119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난 2022년 10월 108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 등으로 10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앞서 파주시 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블록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지난달 28일 950가구 규모의 사전청약 주상복합 사업을 취소했다. 올 1월에는 우미건설 계열사인 심우건설이 인천 서구 가정2지구 ‘우미 린’이 본청약을 앞두고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이같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사전청약을 받은 45곳 중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전청약 제도의 잡음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5월 관련 제도를 폐지했다.
한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가 사전청약 제도를 부활시킬 때부터 예견된 부작용"이라며 "결국 내집마련 수요자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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