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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윤진호 교수 공동연구팀, ‘항암제유도성 말초신경병증 치료 물질’ 개발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0 14:01

수정 2024.07.11 10:05

세계 최초 미토파지 활성화 물질 활용 치료 효과 규명
새로운 치료제 개발 길 열어...'영국 약리학 저널' 게재
[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의과대학 윤진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해양생물에서 발굴한 새로운 미토파지 촉진 물질을 사용, ‘항암제 유도성 말초신경병증’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교수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약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

영국 약리학 저널은 약학 연구 분야 상위 5%에 해당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다. 이번 논문 제목은 ‘신규 해양생물 유래 미토파지 유도제에 의한 파클리탁셀유도 말초신경병증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 및 열통각과민증상 완화(Novel marine-derived mitophagy inducer ameliorates mitochondrial dysfunction and thermal hypersensitivity in paclitaxel-induced peripheral neuropathy)’다.

이번 연구는 ‘미토파지 기반 질병 치료제 실용화’의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미토파지는 손상됐거나 불필요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으로, 세포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이 규명되면서 새로운 질병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토파지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임상 적용에 적합한 미토파지 유도물질 개발이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생물 유래 미토파지 촉진물질 ‘PDE701’에 의한 항암제 유도성 말초신경병증 치료 효과. 동아대 제공
해양생물 유래 미토파지 촉진물질 ‘PDE701’에 의한 항암제 유도성 말초신경병증 치료 효과. 동아대 제공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미토파지 촉진물질 개발을 위해 미크로네시아연방 축(Chuk)제도 해양생물 유래 화합물을 탐색한 결과, 미토파지 촉진 활성이 우수하면서도 독성이 낮은 화합물 ‘PDE701’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또 PDE701이 미토파지만을 특이적으로 유도하며 세포 스트레스에 의한 미토파지 유도 경로와는 독립적으로 미토파지를 촉진한다는 것을 규명, 치료적인 활용에 적합하다는 것을 검증했다.

실제 연구팀은 PDE701이 항암제 파클리탁셀에 의해 유도되는 항암제 유도성 말초신경병증 모델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열통각 과민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 임상 적용이 가능한 치료 물질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해양수산부 연구 과제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윤진호 교수와 유은희 대표가 공동 창업한 ㈜알트메디칼을 통해 PDE701을 치료제로 실용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PDE701은 항암제 유도성 말초신경병증 외에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되는 다른 난치성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수 연구진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토파지 기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순수 국내 연구진이 임상 적용 가능한 미토파지 기반 치료 물질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기쁘다”며 “해양생물이 미토파지 유도제 개발에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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