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키 손잡이 놓치는 순간 회전근개 파열
찌릿한 어깨통증 지속되면 병원 진단 필요해
회전근개 스트레칭 통해 부상 예방도 가능해
[파이낸셜뉴스] #. 송 대리(36)는 여름철 주말마다 시원한 피서지로 달려가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곤 한다. 특히 아내와 함께 수상 스키를 타는 것이 무더운 여름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나 올여름 계획은 일찍이 무산됐다. 최근 주말 나들이 겸 수상 스키를 타러 간 송 대리는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고자 평소보다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수상 스키 손잡이에서 한 팔을 놓친 순간 어깨 관절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단순한 근육통인 줄 알았던 송 대리.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의료기관을 찾은 그는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한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찌릿한 어깨통증 지속되면 병원 진단 필요해
회전근개 스트레칭 통해 부상 예방도 가능해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 사이를 가로지르는 북한강변은 수상 레포츠의 메카다. 매년 이맘때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각종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 동호회 단위로 인파가 몰린다. 가평 펜션들의 7~8월 주말 숙박비는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음에도 대부분 수개월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수상 레포츠의 꽃인 수상스키는 모터보트가 만들어낸 파도를 따라가며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며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어 남녀노소 취미로 제격이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수상스포츠 대회에는 선수 및 관계자 400여명이 참여했는데, 관객 1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하지만 손잡이를 잡고 타더라도 결코 방심해선 안된다. 수상스키를 끌고 가는 보트의 속도는 46~58km/h에 달하며 가속에 따라 스키가 받는 저항은 커지기 때문에 순간의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송 대리 사례처럼 수상스키를 타다가 한 손을 놓치는 경우 팔이 튕겨져 나가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말한다. 이 가운데 특정 부위가 손상되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찌릿한 어깨 통증 외에도 어깨 결림, 근력 약화 증상이 동반돼 일상에 지장을 준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과격한 스포츠 활동이나 교통사고에도 발생한다.
만약 찌릿한 어깨 통증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도록 하자. 회전근개는 한 번 손상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져 자연치유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회전근개파열 치료를 위해 침치료와 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견우혈, 견정혈 등에 침을 놓아 뭉친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풀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이어 순수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을 감소시키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힌다. 여기에 환자의 세부증상 및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근육과 인대 강화를 돕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
특히 어깨 질환에 대한 침치료는 어깨의 손상을 방지하고 재발률 및 수술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어깨관절 환자는 2년 내 어깨 수술률이 약 7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작은 ‘회전근개 스트레칭’이다.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양팔을 좌우로 쭉 뻗었다가 가슴 앞으로 모으는 동작이다. 이 동작을 10회씩 3회 반복하면 어깨 근육 탄력성을 키워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어깨는 주변 뼈, 근육, 인대의 구조가 매우 복잡한 신체 부위다. 한번 다치면 복합적인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일상에 큰 불편을 준다. 그만큼 꾸준한 관리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휴가철 물놀이를 하다 어깨 부상을 입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아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자.
/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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