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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도 참석한 한경협 하계포럼 개막…류진 "근거없는 반기업 정서 우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0 17:00

수정 2024.07.10 17:00

이명박 전 대통령.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 기업이 시대전환의 파고에 맞서는 것만 해도 벅찬데, 근거도 없는 반기업 정서와 낡고 불합리한 규제들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시대전환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경협 하계포럼은 경영인들이 최신 경영 트렌드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교류를 하는 경제계 최대 기업인 축제다.

특히 류 회장은 최근 이사 충실의무에 기업 뿐 아니라 주주까지 포함시키는 정부의 상법 개정안 추진 논의에 대해 "경제계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교각살우'의 어리석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고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새로운 시작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그런 DNA가 있다.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 경제강국을 일궈낸 우리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교훈은 우리에게 그 도전을 지금 당장 실행하라고 요구한다. 머뭇거리다가 한번 뒤처지면 영영 따라잡기 어렵다"며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향한 도전에 지금 바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류 회장은 초일류 기업이 갖춰야 할 주요 덕목으로 '혁신'을 꼽았다.

그는 "혁신은 과거 성공의 기억을 과감히 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익숙한 길로만 가면 남보다 앞설 수 없다"면서 "남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세계가 나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 불모지에서 오늘의 산업강국, 경제강국을 건설해낸 선구자들은 하나같이 편안한 과거와 결별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혁신가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혁신이 기술 분야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조직문화, 경영방식,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며 "오늘날엔 지속가능 경영도 필수적 요소가 됐다.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인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시대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선도적 역할을 요구한다. 여러분과 저는 시대전환에 과감히 맞서는 도전과 혁신을 맨 앞에서 이끌어야 할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면서 "한경협은 그 항해의 나침반이 되겠다. 또 정부·기업·국민 간의 믿음직한 가교가 돼 초일류 기업을 향한 여러분의 여정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조강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업인·서울시장 경험과 지혜를 공유했다.
또 ‘초일류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신창환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교수,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등 기업인·명사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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