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美 인태사령부 방문
평소 각지 흩어져있는 인태사 장성들
尹 맞아 집결해 한미동맹 현장 부각
윤 대통령과 기념촬영 "같이 갑시다"
미 장병 400여명, 尹 격려사 때 환호
인태사령관 "비전·용기 가진 지도자"
【호놀룰루(미국)·서울=김학재 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29년만에 방문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강화를 정면 비판한 윤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동맹 의지를 보이기 위해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인·태사령부를 찾아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인·태사령부 방문에 미국 측에선 주요 장성들이 집결, 한미동맹에 대해 미국 측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화답했다. 한미 도합 장성들의 별의 총합이 50개가 넘었다.
■尹, 한미 50개 별들 앞에서 러북 겨냥 "무모한 세력"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인·태사령부를 찾아 400여명의 장병들 앞에서 격려사를 갖고 인·태사령부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와 북한이 조약 체결을 통해 군사나 경제적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윤 대통령은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선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을 통한 강력한 능력이 역내 질서를 수호하는 원동력이 되고, 이러한 원동력의 근간에 인·태사령부가 있다고 윤 대통령은 추켜세웠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 남부, 인도태평양, 유럽, 중부, 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책임지역, 지구 총 면적의 52%를 담당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인태사의 이 같은 거대한 규모에 따라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을 비롯해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등 4명이 미국의 40명뿐인 4성 대장들이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에 도착해 환영행사 이후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 집무실로 이동,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해당 훈장은 파파로 사령관이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 시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우리 정부에서 수여한 것이다. 이후 파파로 사령관에게서 인태사 현황과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림팩(RIMPAC) 훈련 상황을 포함한 안보브리핑을 받았다.
윤대통령은 인태사 작전센터에선 인태 지역을 비롯 전 세계 정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반도·일본·대만 등 동북아와 동남아,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서태평양, 북태평양 각 지역별 현황 보고가 이뤄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인태사 관계자들과 직접 토론에 나섰다. 북한 정세와 인태 지역 잠재적 위협, 사이버안보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총 50개가 넘는 별들을 단 한미 장성들이 참석했다.
■"같이 갑시다" 집결한 장성들, 400여명 환호
윤 대통령의 이번 인·태사령부 방문에 별만 50개 이상이 모이며 한미간 상징적인 안보 현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평소에는 각지로 퍼져 작전을 수행하는 인태사 소속 장성들이 윤 대통령을 맞이하고자 이례적으로 한 데 모인 것이어서다. 이렇게 많은 장군들이 모이는 건 펜타곤에서나 가능했다는 게 미 측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파파로 사령관 등 미 장성들과 기념촬영을 할 때에도 파파로 사령관은 주먹을 쥐면서 "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We go together"라고 따라서 주먹 쥐며 말하며 화기애애한 장면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의 격려사가 있기 30여분 전부터 현장에 모인 미 인·사령부 내 400여명의 장병들은 윤 대통령이 내려오자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환영하기도 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직접 윤 대통령을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과 국내 저항에도 한일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뤄냈다는 점을 들면서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비전과 용기를 발휘해 동북아와 인태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 기여해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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