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대생 96%, 국시 거부에 전공의 대표 "나도 돌아가지 않겠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1 08:57

수정 2024.07.11 08:57

2903명 중 2773명 의사고시 거부 의사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가운과 책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가운과 책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해 5개월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오늘 9월에 치러질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응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국시를 거부하기로 한 의대생들을 지지한다며 자신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소식이 담긴 기사의 링크를 올리고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사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중 95.52%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을 상대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2903명의 응답자 중 95.52%인 2773명이 제출을 거부했다. 의사 국가시험 응시 예정자 대부분이 응시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원서 접수를 위해 각 대학으로부터 졸업예정자 명단을 미리 취합하는데, 각 의대가 2025년도 의사 국가시험 응시 대상자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은 지난달 20일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응시 예정자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가 필요한데, 조사 결과대로 2773명의 응시 예정자가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했다면 의사국시 접수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2025년 의사 국가시험의 추가 실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10일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1학기에도 열심히 실험 실습하면서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국가시험 연기는 곤란하다"며 "국가시험을 또다시 한번 치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며 "나도 안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8일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을 철회하기로 하고, 9월 전공의 모집에 특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부의 파격적인 회유에도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한편 대전협은 복귀의 전제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와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대 요구안 수용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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