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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늙어서 낡은 아파트에 살 거야”...새집 장만하자, 청약 뛰어든 4050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4 13:43

수정 2024.07.14 13:43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40·50대 등 중장년층들이 30대가 장악한 새 아파트 청약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절반 넘게 차지했던 30대 청약 당첨·신청자 비중이 첫 40%대로 떨어지고, 4050세대 비중은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자금력과 높은 청약 가점을 무기로 새집 장만과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청약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전국서 올 1~5월 4만4360명이 새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 중 30대 이하는 2만2004명으로 49.6%에 이른다.


통계가 공개된 지난 2020년 이후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절반 이하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대 이하 비중은 2020년 52.9%, 2021년 53.9%, 2022년 53.7%, 2023년 52.0% 등을 기록했다.

반면 40대 비중은 2023년 27.5%에서 올 1~5월 27.9%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기간 50대 비중은 13.7%에서 15.1%로 상승했다.

청약 신청자의 경우 4050세대 활약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 2022년 전국서 신청자 10명 중 6명 가량이 30대 이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신청자의 절반은 언제나 30대 이하였다.

세부적으로 30대 이하 비중은 2023년 54.1%에서 올 1~5월 48.8%로 하락했다. 이 기간 40대는 26.9%에서 29.3%, 50대는 12.4%에서 14.4%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4050세대가 청약에 적극 나서면서 신청자는 물론 당첨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그간 청약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40·50대 무주택자들이 새 아파트 장만에 나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로또 단지의 경우 고가점자들이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분양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새 아파트 장만을 위해 4050세대들이 적극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지역 대폭 해제로 추첨제 물량이 늘면서 청약을 통한 새집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중장년층들이 상급지 갈아타기 용도로 청약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반면 30대는 분양가 부담에 매매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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