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모집에 ‘34개국·613명’ 몰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샤넬x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수진이 확정된 가운데 아시아 저명 영화 디렉터인 ‘장률’ 감독이 교장에 선임됐다. 아울러 연출 멘토에 카밀라 안디니 감독, 촬영 멘토에는 우라타 히데호 감독이 선임돼 아시아 영화 제작 ‘유망주’ 육성에 나선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이번 2024 샤넬x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 총 34개국 613명의 지원자들이 몰리며 25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샤넬x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그간 아시아의 젊은 영화 인재를 발굴하고 국제 영화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선 영화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아카데미 교장을 맡은 장률 감독은 장편 데뷔작 ‘당시(2004년작)’로 벤쿠버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데뷔와 함께 세계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인물이다. 이어 ‘경계(2007년작)’로 2007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최근 ‘백광지탑(2023년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그는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탐구하는 특유의 문법으로 세계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아시아 대표 영화감독 반열에 올랐다. 또 지난 2012년부터 8년간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연출 멘토로 선임된 인도네시아 국적 카밀라 안디니 감독은 사회 문화, 성평등, 환경 문제를 다루며 독특한 시각과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들을 내고 있다. 그의 장편 데뷔작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2011년작)’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무려 40개 이상 영화제에 초청작 및 후보작에 올라 15개 상을 수상했다.
올해 촬영 멘토인 일본의 우라타 히데호 감독은 2018년 ‘환토, 상상의 땅’으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등을 받으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플랜 75(2022년작)’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특별언급을 받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아카데미 지원자들은 ‘캄보디아’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선발된 교육생(펠로우)들은 8명의 연출 펠로우를 중심으로 3분 내외, 총 8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펠로우들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20일간 전문 교육과 멘토링을 수료하며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이번 과정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8편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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