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TV홈쇼핑이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TV 시청 환경이 확연히 바뀌면서, 주말 홈쇼핑 황금시간대도 앞당겨지고 있다.
11일 GS샵은 간판 프로그램 '쇼미 더 트렌드'의 방송 시간대를 지난 4월부터 한 시간 앞당긴 후 올해 2·4분기 평균 시청가구 수가 1·4분기 대비 19% 늘었다고 밝혔다.
쇼미 더 트렌드는 GS샵의 대표 패션 전문 프로그램이다. 12년간 토요일 오후 10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해 왔지만, 최근 주말 드라마 방송 시간대가 오후 10시에서 9시로 앞당겨지고, OTT 이용 증가로 심야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TV홈쇼핑 황금시간대도 1시간 앞당긴 것이다.
GS샵은 방송 중 판매 상품 수도 늘렸다. 기존에는 1시간에 1~2개의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패션 방송의 경우 6~7개의 아이템을 각각 20~30분씩 소개하며 다양성과 재미를 더했다. 올해 2·4분기 '쇼미'에서 소개한 아이템 수는 방송당 평균 15.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개)과 비교하면 36% 늘었다. 소개하는 아이템 수가 늘면서 매출 역시 증가했다. 올해 2·4분기 쇼미에서 아이템을 2개 이상 구매한 고객 비중은 17.5%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과 비교하면 7.3%포인트 늘었다. 판매금액 역시 같은 기간 10.2% 증가했다. GS샵 관계자는 "TV홈쇼핑이 재핑 효과(채널을 돌리다가 중간에 있는 채널의 시청률이 높아지는 현상)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정보를 주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가능했던 변화"라고 말했다.
이기진 GS샵 패션PD팀 PD는 "TV홈쇼핑 방송을 TV뿐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고, 유튜브와 같은 SNS 등에서 숏폼 형태로도 접할 수 있어 콘텐츠 관점에서는 접점이 늘었다"며 "홈쇼핑 방송이 찾아보고 싶은 콘텐츠가 된다면 미디어 환경 변화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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