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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쇼퍼'..우리은행, 준법감시 '암행 조직' 신설 검토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1 16:35

수정 2024.07.11 16:46

잇따른 횡령사고 강력 대응
준법감시실 보강..조직개편
불건전 영업 근절 목표
서울 중구 한 우리은행 모습. 뉴스1
서울 중구 한 우리은행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하나로 영업점 실태를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퍼'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잡아내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비밀 평가원)를 운영해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잇따른 횡령 사고와 주가연계증권 불완전 판매 논란 속 내부통제의 철저한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상설 조직으로 강화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준법감시인을 교체한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지난 인사에서 우리은행은 부행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하고, 우리금융그룹의 준법감시인도 바꿨다.
우리은행 본점 준법감시실에 부장대우급 직원 7명을 신규 발령해 조직의 규모도 더 키웠다.

더 강력한 내부통제를 위한 조직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본사가 가맹점의 음식 조리상태, 친절도 등을 상시 점검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를 파견하듯 우리은행 본부 조직에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암행순찰단을 꾸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암행순찰단이 신설될 경우 영업점 직원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새 조직이 단순 불완전판매 적발을 넘어 일선 영업점의 준법 사항 전반을 확인할 경우 근로강도의 상승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부통제 강화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행장은 지난달 19일 경남지역 한 영업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금융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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