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원전, 방산, 반도체, 인프라, 공급망,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세일즈 외교에도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북한 군사협력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나토 회원국들과 모색하는 안보 순방에 집중하면서도 개별 양자회담을 통해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주요 양자회담 국가들 가운데 체코와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등 4개국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원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 내로 결정이 나는 체코 원전 사업과 관련,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를 당부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간 정부는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고자 한국수력원자력 관련 기업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해 왔다"고 말해,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민관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원전 시공 능력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금융지원도 가능하므로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4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체코 원전 사업에는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 등 2개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합중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에서의 추가 원전 수주도 나설 계획으로, 윤 대통령은 이들 나라 정상들과 회담으로 추후 수주전을 대비했다.
스웨덴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논의한 윤 대통령은 희토류 등의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접근이 가능케했다.
지난해 1월 스웨덴 북부 키루나 지역에서 추정 100만t 규모의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돼 스웨덴은 핵심 광물의 새로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연말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간 반도체 동맹을 맺었던 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합의했다.
딕 스코프 신임 네덜란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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