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전기차·배터리·철강 신용도 하방압력 직면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시중 은행으로 전이 위험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 초청 세미나를 통해 부동산 부문의 부진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대현 S&P 상무는 이날 '비은행 금융기관, 점차 현실화되는 부동산 리스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비은행 금융기관, 특히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은 (PF 부실) 규모가 작고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의 재원을 활용하거나 필요할 경우 정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권사의 경우 자산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 상무는 "증권사는 주거용 부동산 중심인 은행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노출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S&P는 국내 화학, 전기차, 배터리, 철강 부문 업체들의 신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박준홍 S&P 상무는 "화학, 철강, 배터리 부문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당 부문의 부진을 반도체, 자동차, 유틸리티 부문의 양호한 수익 흐름이 상쇄할 것이다"면서 "기업들의 영업 실적은 점진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은 향후 12개월 동안 양호한 신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와 각 기업의 재무 정책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과잉 공급 문제는 석유화학 및 철강 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배터리 등 일부 산업군은 공격적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경제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리스크는 신용위험이다"면서 "통화 긴축과 고금리 여파가 신용위험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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