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3040세대, 테슬라로 다시 몰렸다"..5년 만에 수입차 점유율 반등[FN 모빌리티]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1 20:00

수정 2024.07.12 10:30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뉴시스
3040의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 비중 추이
시기(상반기 기준) 비중
2020년 63.6%
2021년 62.6%
2022년 61.3%
2023년 58.6%
2024년 60.0%
(출처: 자동차 업계)
[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의 중심’ 3040세대의 수입차 구매 점유율이 상반기 기준 5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의 등록 집계를 시작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테슬라 구매자의 78% 이상이 3040세대로 확인됐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3040이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만에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0년 63.6%, 2021년 62.6%, 2022년 61.3%, 2023년 58.6%로 4년 연속 떨어지던 3040 비중은 올해 60%로 올라섰다.


자동차 업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테슬라의 집계를 올해 처음 포함하면서 3040세대의 수입차 신규 등록 비중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3040의 테슬라 신규 등록 대수는 1만1853대로 개인 기준 테슬라 전체 판매량(1만5179대)의 78.1%를 차지했다.

범위를 3040으로만 한정하면 독일 완성차 업체 BMW에 이은 2위다. 같은 기간 3040이 등록한 BMW는 1만3637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상반기 기준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 상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며 “최근 수치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테슬라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구매자들에게 테슬라 인기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가격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Y, 모델3를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덕분에 최종 전기차 가격도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해당 전기차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도 가격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이다. LFP 배터리는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3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3040은 테슬라 모델 Y를 7156대, 모델3를 4566대 신규 등록했다.
3040 신규 테슬라 등록 대수의 98.9%에 달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이 2000만원가량 떨어졌다”며 “전기차 가격 민감도 높은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테슬라가 LFP 배터리 사용으로 깎인 정부 보조금을 자체 가격 할인을 통해 극복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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