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코리아콘텐츠위크 in 베이징' 행사에 4700억원 규모 계약 성사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지만, 드라마 등 영상 제작물, 웹툰, 게임 등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중국 베이징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2024 코리아콘텐츠위크 in 베이징'(2024 코콘위크) 행사에서 상담 결과, 3억 40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상담 계약액 3022만 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가파르게 늘어 한국 콘텐츠에 대해 다시 커지는 중국 내 관심을 보여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콘진원 베이징센터) 주최로 열린 코콘위크에는 중국 국영 중앙TV(CCTV), 텐센트, 유쿠, 아이치이, 알리바바, 망고TV 등 콘텐츠 분야 대표기업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스토리 지적재산권(IP), 음악, 게임 등 전 장르의 29개 콘텐츠 기업이 참가했다. 직접적인 유통 계약 뿐만 아니라, IP 라이선싱과 공동제작, 투자 및 합작까지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교류가 이뤄졌다.
또 4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한국 애니캐릭터기업 엠앤미디어와 중국의 슈퍼레오퍼드, 한국 실감 설루션기업 앰앰피와 스톰아일랜드, 한국 캐릭터기업 오토인과 베이징실러테크놀로지 및 키위 컬쳐와 각각 MOU를 체결했다.
중국 완다그룹은 한국의 캐릭터플랜, 그래피직스의 공연 IP 등을 활용해 중국내 공연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완다 그룹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스카이워크, 아이폼, 애니작, 큐티즈, 유니버스디자인 등도 중국 파트너 기업들과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참석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말했다.
윤호진 콘진원 베이징 센터장은 이날 “이번 코콘위크 3일 동안에 286건의 비즈매칭이 이루어지는 등 최근 한중 관계의 개선 분위기 속에 비즈니스 현장의 분위기도 되살아나고 있음을 체감했다”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한국과 중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가깝고 편하게 상담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코콘위크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콘진원 베이징센터가 주최하는 코콘위크는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두 곳에서 올해는 청두까지 추가해 3곳에서 열린다.
한편 한중 콘텐츠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7일 코콘위크 첫날 특별 행사에는 아이돌그룹 유니버스의 축하 무대와 '한국영화 100년'을 출간한 중국 미디어대학 영화대학원 판샤오칭 교수가 공로상 수상식 등이 열렸다.
중국 당국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문화콘텐츠의 공식 유통을 막은 한한령을 아직 풀지 않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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