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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싸다" 한국인들 日 여행 우르르…'슈퍼 엔저' 영향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2 07:59

수정 2024.07.12 07:59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에 오간 여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 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1217만6827명으로 일본 여행객이 가장 많던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상반기 1122만788명을 추월했다. 지난해 동기 846만7898명과 비교해도 43.8% 증가한 수치다.

일본 노선 여객 수 증가는 코로나19가 거의 사라진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슈퍼 엔저 현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00엔당 원화 환율은 852.85원을 기록했다. 최근 엔화 가치가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여행 비용 부담이 줄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올해 1~5월 사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늘어난 37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사이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 여객 수는 1020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46%나 증가한 셈이다. 한국에서 가까운 중국 여객 수와 비교해 봐도 2배에 달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월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73만 명이 일본을 찾으며, 2022년 2월 이래 28개월 연속 전월 방문객 수를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항공사들도 여행 수요에 맞춰 일본 노선 운항 편을 크게 늘렸다. 실제로 일본 노선 항공편 수는 지난해 상반기 4만8609편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만5969편으로 늘어났다.

특히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 노선 추가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오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제주~도쿄(나리타) 노선 주 3회, 인천~오카야마 노선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5회로,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9월 2일부터 5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도쿄(나리타) 주 28회, 오사카 주 23회, 오키나와 주 13회, 삿포로 주 9회로 늘렸다. 홋카이도의 아사히카와 노선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까지 주 2회 부정기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기존 주요 노선에 히로시마·시즈오카·마쓰야마·오이타 등 소도시 노선을 더 강화했다. 진에어도 이달 18일부터 다카마쓰를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카드 매출액이 작년의 2배를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일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의 체크카드·신용카드 일본 현지 오프라인 이용금액이 431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2065억 원의 2배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카드를 사용한 고객 수가 작년 상반기 22만5507명에서 올해 42만7295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행객 1인당 사용액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여행객 1인의 하나카드 사용액은 100만9677원으로 작년 91만5745원에서 10만 원 가까이 늘어났다.

사용처를 보면 백화점이 14.3%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식당(4.8%), 할인점(4.7%), 잡화점(4.4%), 의류(3.8%) 순이었다.

여기에 환전 수요도 증가했다.
환전 혜택을 주는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의 6월 엔화 일평균 환전 건수는 1만8106건이었다. 이는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최대였다.


일평균 환전 액수는 28억 원으로 작년 12월 13억 원의 2배 이상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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