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고용 시장 냉각과 물가 하락으로 인해 금리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주 미 연방 상하 양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것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르네상스 마크로 리서치의 정책연구 이사 스티브 패블릭이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당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의 복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재무부에서 재직했던 패블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를 언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파월 연준 의장이 민주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를 예로 들었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이 연준 의장에 임명한 파월이 ‘정치적’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보도에서 트럼프가 대선 승리로 재집권할 경우 임기가 2026년까지인 파월 의장을 조기 경질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 지지자로 유권자 등록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패블릭은 미국 우파내 파월 의장 반대 진영은 연준이 지난 2021년 미국의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을 과도기적인 것으로 오판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를 돕기 위한 조치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연준은 금리를 11회 인상해 5.25~5.5%까지 끌어올렸다.
패블릭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내부에서 통화정책 결정을 하는 것은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11월 대선 직후까지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 또한 오해를 일으키며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미국 대선 이전까지 앞으로 이달말과 9월에 예정돼있으며 11월 회의는 대선 바로 다음날부터 이틀간 잡혀있다.
따라서 대선 전 마지막인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내려질지 미국 정치권에서도 주목이 예상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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