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번 미국 순방에 동행하면서 정부가 공을 들이는 이슈들을 챙기고 나섰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와 북한인권 문제에 관해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 사무실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 이탈 주민, 전문가를 만났다.
김 여사는 이날 지난해 4월 윤 대통령 국빈방미에 동행했을 때에 이어 2번째로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했음을 상기하며 “최근 북한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보도는 북한의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탈북민 증언을 들은 뒤 “열악한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증언이자 자유를 향한 희망의 등불이다.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저와 우리 정부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북한 인권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다.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민간단체, 활동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북한 인권 개선 목소리가 더욱 크고 단단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여사는 언급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지난달 발간된 2024 북한인권보고서를 구비해왔다. 북한에 구금됐던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북한인권보고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북한 인권 개선은 정부가 대북정책의 핵심으로 힘을 쏟는 분야다. 김 여사가 지난해에 이어 방미 때마다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함으로써 정부의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정부가 공을 들이는 이슈들과 관련된 단독 일정들을 소화해냈다.
김 여사는 지난 9일에는 미 하와이 호놀룰루에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세운 한인기독교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의 동상과 교회 내 독립기념관 등을 둘러보며 하와이 하닌 독립운동 역사를 들었다.
김 여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머나먼 타지에서 이토록 애쓰셨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잊혀진 위업이 재조명되길 바란다”며 “조국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하와이 동포들이 120여년간 하와이와 미국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한-미 동맹의 가교 역할을 해주셨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은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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