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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애들 좀 쓸까요" 이준석, 화들짝 놀랐다.."장예찬 제보 내용 매우 구체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3 07:20

수정 2024.07.13 07:2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던 당시 '댓글팀' 운영 정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당 차원의 댓글팀을 운영한 적은 없지만 의심 가는 정황은 있었다는 것이다.

이준석 "당대표 시절 '댓글팀' 운영 관련, 몇 군데 의심가는 정황 있었다"


이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몇 군데 의심 가는 정황들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선거 캠페인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나중에 일부 인사가 그걸 언급해서 ‘너네 나 모르게 그런 것도 하려고 했니?’라고 물어보고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 초기에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나 이런 것 때문에 여론이 안 좋게 돌아가니까, 모 (여권) 인사가 나와 있는 자리에서 '대표님, 저희 그때 대선 때 있던 애들 좀 써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해 화들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대선 때 뭘요?'라 했더니, 그 인사가 잘못 말한 걸 깨닫고 거기서 입을 닫더라"고 했다.


진행자가 '대선 때 있던 이들'이 소위 '댓글팀'을 얘기하는 것이라 느꼈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렇다고도 볼 수 있게 느꼈다. 뭘 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나한테 숨기고 싶은 게 있나 보구나 했다"고 답했다.

해당 인사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주요 인사였다"며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신뢰가 간다고 했다. 이 의혹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하며 제기한 것이다.

이 의원은 "장예찬 전 최고가 3~4가지 정도(공개한 텔레그램 문자)만 갖고 이런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며 "한동훈 후보는 이런 것이 나올 때마다 즉각즉각 해명글 올리는데 이번엔 선택적 해명만 하고 장예찬 최고한테는 아무 말 안 하고 있다. 장예찬 전 최고는 블러핑(허풍)을 하는 유형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또 증언한 게, 자신한테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이런 여론조성팀에 공무원도 있었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며 "장예찬 전 최고는 단순히 목격자나 증언자가 아니라 본인이 그 안에 있었던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의 '한동훈 댓글팀' 의혹 제기..이준석 "제보 내용 매우 구체적"


이번 '댓글팀' 논란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김 여사는 지난 1월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한동훈)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댓글팀을 통해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 공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여사의 댓글팀 운영 의혹을 부인하면서 역으로 한동훈 후보의 댓글팀 운영 의혹을 제기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복수의 여론조성팀 관계자에게 받은 텔레그램을 몇 개만 텍스트로 공유한다"며 대화방 내용으로 보이는 문자 4개와 받은 시점을 올렸다.


그가 올린 메시지 중엔 2023년 7월 29일 "박주민 의원이 이화영 수사 관련 수원지검 연좌농성으로 한동훈 장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화영 드러누은 이슈는 더 끌고가자.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할게'"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준석 의원은 같은 날 이 게시글을 자신의 계정에도 공유하고 "제보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고 적었다.


한편 한 후보 측은 해당 의혹과 관련, 장 전 최고위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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