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계정을 부활하기로 했다.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건을 일으키자 계정 제한에 들어간 지 3년 반 만이다.
메타는 당시 트럼프의 '공격 유발 행위 재발'을 막기 위해 계정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이 행정부 수반으로 있었음에도 대선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펴 폭동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금도 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메타는 이날 트럼프 계정에 내려진 제한 조처를 해제하기로 했다.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압승한 뒤 이번 대선 대세가 트럼프로 확실하게 기우는 모습을 보이자 계정 제한 해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게 됐다.
메타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계정 제한 해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군색한 변명을 내놨다.
메타는 소셜미디어로서 "정치적 견해 표명을 허용해하는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동일 선상에서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더 이상 고강도 금지 벌칙에 묶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메타 소셜미디어 계정을 다시 사용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는 메타 산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지금은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이 중단된 뒤 스스로 소셜미디어를 만들었다.
그의 트루스소셜은 올해 트럼프미디어(DJT)로 우회상장해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DJT 최대 주주인 트럼프는 다른 대형 소셜미디어들이 자신의 계정을 복원하더라도 트루스소셜을 계속해서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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