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가운데 40.1%(중복 응답)가 물류비 증가, 21.5%가 선복 확보 어려움으로 수출입 부담이 가중된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부산항 터미널의 수출 컨테이너 반입허용일 제한(3일)과 잦은 선박 일정 변동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항만 인근 외부 장치장에 보관하면서 추가 보관료, 상하차 비용, 내륙운송료 등 불필요한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기업은 해상운임 상승과 물류 불안정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달 미주 서안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미 지난 1월보다 약 3배 상승했다. 해상 운임 상승 이유는 홍해 사태 장기화, 중국발 밀어내기 물동량 증가 등 때문이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46.2%)은 올해 4·4분기 말까지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8.4%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 기업은 물류 운임 부담 경감을 위해 바우처 형식의 물류비 직접 지원(30.9%)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및 운임 할인(23.9%), 항만 인근 물류창고 보관 지원(19.0%) 등의 정책 확대도 있어야 한다고 봤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들을 돕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국내 대표 선사 HMM과 협력,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주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 선복을 중소기업에 할당하고 우대운임을 적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기에 한국해운협회와 협력해 인도·동남아 노선에 대한 선복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물류비 상승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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