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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KIA의 불펜 참사.... 윤영철 부상 있었지만, 15실점은 선 넘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4 07:55

수정 2024.07.14 08:49

전상현, 장현식, 임기영이 모두 평균자책점 5점대
윤영철 내려가자마자 불펜 15실점
믿을맨 사라진 KIA 불펜... 선발 무너지면 대량실점 이어져
퓨처스에서 올라올만한 투수 자원 없어
핵타선만 갖고는 우승 쉽지 않다
불펜 고갈로 대량실점한 6월 28일 키움전. 그런데 이런 경기가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있다. 7월 13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 사진 = 연합뉴스
불펜 고갈로 대량실점한 6월 28일 키움전. 그런데 이런 경기가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있다. 7월 13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현재 KIA는 순항 중이다. 분명히 우승 가능성은 모든 팀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올 시즌 KIA는 선두 팀이라고 보기 힘든 경기들이 여러 번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5일 롯데전 14-1로 앞서다가 15-15가 된 경기가 대표적이고, 6월 28일 키움전에서는 3회까지 무려 15실점을 하며 백기를 던진 사례도 그렇다.

그런데 7월 13일 경기도 다르지 않다. 7-0으로 뒤지던 경기를 타선이 9-7로 뒤집었는데 불펜이 방화를 하며 추가로 8실점을 했다.
그것도 팀에서 가장 믿을만하다는 필승조인 장현식-임기영이 그 축이었다는 것이 더욱 뼈아프다.

이날 KIA의 불펜은 무려 15실점을 했다. 15실점 전부가 불펜이 허용한 실점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 KIA는 최지민이 빠져있고 정해영이 빠져있어서 불펜에 구멍이 심하게 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이날은 윤영철이 급히 내려가며 예정에 없는 불펜데이를 가동해야 했다. 이는 예상치 못했던 악재다. 하지만 이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이런 불펜의 참사가 자주 나온 다는 것은 분명 큰 문제다.

장현식 / 사진 = 연합뉴스
장현식 / 사진 = 연합뉴스

현재 KIA의 불펜 상황을 보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장현식의 평균자책점은 5.12에 달한다. 전상현은 5.03이다. 작년 불펜의 필승조였던 임기영은 5.25다. 최지민이 그나마 3.22로 괜찮지만 36.1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가 무려 33개에 달한다. 정해영이 빠지면서 불펜의 믿을맨이 모조리 증발한 상황이다.

상황을 타개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KIA 퓨처스에서는 새로 올라와서 팀에 핵심이 되어줄 투수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KIA는 현재 팀 타율이 0.295으로 압도적으로 1위다. 2위와 1푼이 넘게 차이가 난다. 당연히 득점, 출루율, OPS 모두 KIA가 1위다. 홈런만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이 0.295라는 의미는 타자 전원이 3할 타율에 근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득점력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투수가 나와도 5점 이상을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타선이다.

임기영의 부진도 뼈아프다 / 사진 = 연합뉴스
임기영의 부진도 뼈아프다 /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타선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 KIA는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타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승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LG전에서도 3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며 버텨줬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팬들이 납득하기 힘들정도로 수건을 던지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통합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다른 부분들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
최근 역투를 보이는 알드레드, 이날 만루 홈런을 터트린 소크라테스까지 용병 선수들도 이제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불펜 호러'는 KIA가 빠른 시간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특히, 큰 경기에서 불펜의 활약은 팀의 우승 여부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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