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보고서의 '이차전지 보급 동향과 전망' 자료를 보면, 현재 중국이 약 5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EV 배터리 생산량 점유율이 2030년엔 30%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 인용한 연구진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시장에서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7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60% 이상 증가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V 배터리 생산량은 중국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EV용 연간 배터리 생산량은 2020년 이후 거의 5배 증가했다. 중국이 급증세를 주도했다. 2023년 중국은 전 세계 EV 차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전 세계 연간 EV 배터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합해도 30% 정도다.
다만 점유율은 둔화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전기모빌리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지배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지원과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 세계 EV 차량에 사용되는 배터리 양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65% 이상에서 약 55%로 감소했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IEA의 전망이다. IEA는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나눈다. 현재 정책 유지(STEPS)와 탄소 중립 달성(NZE) 시나리오다. 현재 정책이 지속된다는 시나리오(STEPS)에서는 2030년 중국의 EV 배터리 생산량은 전체의 약 40%로 내려간다. 전 세계가 탄소 감축목표를 이행한다는 시나리오(NZE)에서는 약 30%까지 내려간다. NZE에서 STEPS보다 중국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개도국과 신흥시장의 배터리 부분의 성장으로 인한 것으로 이들 국가의 수송부문에서 전기화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세계 연간 배터리 생산량 자체도 STEPS보다 NZE에서 약 60% 이상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은 늘어나고 있다. EV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소비 증가로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누적 2400기가와트시(GWh)를 초과했다. 특히 가정용으로 설치하는 소규모저장장치(BTM)이 지난해 35% 증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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