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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 조짐' 정부 낙관에도 "단기간에 어렵다" 진단 여전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5 12:53

수정 2024.07.15 12:55

소비회복 체감도 낮고 건설 불안 지적 많아
일부 IB, 소비부진에 2분기'역성장'전망도
지난 7월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채소 판매대를 정리하는 모습. 2024.07.09.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지난 7월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채소 판매대를 정리하는 모습. 2024.07.09.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3개월째 '내수회복 조짐'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성급하다', '단기간에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수 진단도 여전하다. 내수부진 지속이 전기 대비로 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현 경기흐름을 "(우리경제는)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린북은 경기흐름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 진단이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수출호조, 고금리·고물가 완화, 일부 소비지표 개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수출 증가가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내수 회복이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상품수출이 1%포인트(p) 증가하면 민간소비는 1분기 후에야 최대 0.07%p 상승한 후 약 3분기 후까지 그 영향이 파급된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고물가는 소비에 우호적 환경으로 바뀐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에따른 소비심리개선 효과도 내수 전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싱크탱크인 KDI가 내수흐름을 보는 견해는 '내수회복세 미약'에 방점이 찍힌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미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회복에 대한 체감도 역시 낮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7월 경기동향 전망(BSI)는 57.9로 전월 대비 9.5p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이들은 경기를 비관한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4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날씨·계절성 요인(18.0%)'이 그 뒤를 이었다.

전망 뿐만 아니라 내수 지표들도 부진했다. 6월 백화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동월 대비 1.5% 줄었다. 대형마트 매출도 1.9% 감소했다. 소비추이 가늠자인 백화점, 대형마트 소비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올 1월 이후 5개월만이다.

민간소비 위축에다 지난 1·4분기 1.3% '깜짝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 올 2·4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제기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0.1%, HSBC는 -0.2%를 예상했다.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더 비관적이다. 지난 14일 '경제주평-최근 국내외 경제 이슈와 시사점'보고서에서 내수 반등은 단기간에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5월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선행지표 또한 향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내수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민간 부문 건설수주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내년까지도 건설투자의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노시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수와 외수의 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기업친화적 투자 환경 조성 및 규제 개선, 한국으로의 투자 유인 증대 등을 통해 내수 반등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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