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력 설자리 없다" 한목소리 규탄.. '총격범 중국인' 루머에 한때 혼란 [트럼프 피격]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4 18:19

수정 2024.07.14 18:19

각국 정상 잇따라 우려 표명
中 외교부 "시진핑도 위로 전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인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중 총격 피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전 세계 언론은 긴급기사와 속보를 타전했고 소식은 SNS 등을 타고 중국, 러시아 등에도 빠르게 퍼졌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정치적 입장을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각국 정상 "폭력은 설 자리 없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영국 총선에서 승리해 새롭게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미국 주도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인 뉴질랜드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 미국의 오커스(AUKUS) 동맹인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등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서 "정치폭력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민주적 과정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4월 20대가 던진 폭발물에 테러당한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미국과 안보협의체 쿼드에 함께 참여 중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엑스에 "내 친구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폭력은 정치와 민주주의에 설 자리가 없다"고 적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정치적 폭력행위를 분명하게 규탄하며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아내) 사라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명백한 공격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의 안전과 신속한 쾌유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엑스에 "이 어두운 시기에 내 생각과 기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때 "총격범이 중국인"설 전해져

중국 내에서는 한때 미국의 한 타블로이드신문을 통해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설이 전해져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포스트가 최초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며 "이후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정정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초 총격범이 중국인이라는 보도가 중국 온라인을 타고 확산됐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뉴욕포스트가 최초 총격범을 중국인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백인으로 바꿨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신속하지만 사실 위주로 비교적 차분하게 관련 사안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언론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소식과 이후 바이든 대통령 등의 입장을 신속하게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4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사건을 당한 것을 주시했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문을 전했다"고 했다.

jun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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